트럼프 관세 전쟁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 인플레이션 vs 디플레이션
트럼프의 관세 공격으로 전세계가 이래저래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투자를 많이 하죠. 이 관세 전쟁으로 인해 경제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물가 변동, 즉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물가를 끌어올리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까요, 아니면 경제 활동을 위축시켜 디플레이션을 초래할까요? 이 복잡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먼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의 기본 개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이란?
인플레이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품과 서비스의 일반적인 가격 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돈의 가치가 하락하여 같은 금액으로 과거보다 더 적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는 경제가 활력을 띠거나, 생산 비용이 상승하거나,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릴 때 주로 나타납니다.
인플레이션의 원인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 (Demand-Pull Inflation)
경제 전반의 총수요가 총공급을 초과할 때 발생합니다. 사람들이 물건을 더 많이 사고 싶어하는데 생산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정부 지출 증가나 소비 심리 개선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 (Cost-Push Inflation)
생산 비용(예: 원자재 가격, 임금)이 상승하여 기업들이 생산 원가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때 발생합니다. 유가 급등이나 임금 인상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통화량 증가
중앙은행이 돈을 너무 많이 찍어내거나 공급하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
구매력 하락
같은 소득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들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합니다.
채무자 유리, 채권자 불리
돈의 가치가 하락하므로, 빌린 돈을 갚을 때 실질 가치가 줄어들어 채무자는 유리하고 채권자는 불리해집니다.
자산 가치 변화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실물 자산이나 금융 자산의 명목 가치는 상승할 수 있지만, 현금성 자산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소득 재분배 효과
고정 소득자는 불리해지고, 자산 소득자 등은 유리해지는 경향이 있어 소득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란?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반대로, 상품과 서비스의 일반적인 가격 수준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입니다. 이는 돈의 가치가 상승하여 같은 금액으로 과거보다 더 많은 물건을 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디플레이션은 보통 경기 침체나 과잉 생산, 수요 부족 등의 상황에서 발생합니다.
디플레이션의 원인
수요 부족
경제 활동이 둔화되거나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총수요가 총공급보다 적을 때 발생합니다. 기업들은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가격을 내립니다.
과잉 생산
기업들이 생산량을 너무 많이 늘려 시장에 상품이 넘쳐나면서 가격이 하락합니다.
기술 발전 및 생산성 향상
기술 혁신으로 인해 상품 생산 비용이 절감되면 기업들은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통화량 감소 또는 신용 경색
시중에 돈이 부족해지거나 돈이 제대로 돌지 않으면 물가가 하락하는 압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의 영향
소비 및 투자 위축
물가가 계속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면 사람들은 소비나 투자를 미루게 됩니다. 이는 기업의 매출 감소와 재고 증가로 이어지고, 다시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디플레이션 늪)에 빠질 수 있습니다.
기업 수익 감소 및 구조조정
매출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는 투자 축소, 생산 감소, 해고 등으로 이어져 실업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채무자 불리, 채권자 유리
돈의 가치가 상승하므로, 빌린 돈을 갚을 때 실질 부담이 커져 채무자는 불리하고 채권자는 유리해집니다. 가계와 기업의 실질 부채 부담이 증가합니다.
경제 성장 둔화 또는 침체
소비와 투자의 위축은 경제 전반의 활동을 둔화시키고 심하면 장기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 물가 영향 예측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은 물가에 대해 상반된 두 가지 힘을 동시에 작용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 요인
수입품 가격 상승
관세는 수입품에 붙는 세금이므로, 관세율이 높아지면 수입품의 가격이 직접적으로 상승합니다 . 이는 해당 수입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나 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집니다.
국내 생산품 대체 및 가격 상승: 수입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국내 생산품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국내 생산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 국내 기업들은 가격을 인상할 유인이 생깁니다.
생산 비용 증가
많은 국내 기업들이 생산 과정에서 수입 원자재나 부품을 사용합니다. 이러한 수입품에 관세가 붙으면 생산 비용이 증가하고, 기업들은 이를 최종 제품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과 같은 경제 전문가들도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증가시킬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citation:4].
2. 디플레이션 압력 증가 요인
경제 성장 둔화
고율 관세는 기업들의 공급망을 교란하고 불확실성을 높여 투자와 생산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에게는 물가 상승 부담과 경기 악화 우려를 안겨 소비를 줄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경제 활동 둔화는 총수요 감소로 이어져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입니다
경기 침체 가능성
관세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클 경우, 이는 경기 침체(recession)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소득 감소,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인해 소비와 투자가 급감하며, 이는 강력한 디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부작용
관세 회피를 위해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옮기거나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생산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비용이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과잉 생산 문제나 경쟁 심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관세의 영향이 미국 내 물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예를 들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로 인해 중국이 수출 활로를 유럽으로 돌리면서 유럽의 디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기사 참고). 이는 관세 전쟁이 특정 국가의 물가뿐 아니라 글로벌 무역 흐름을 바꾸면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다른 지역의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결론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초기에는 수입 물가를 직접적으로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관세가 야기하는 경제 불확실성 증가, 투자 및 소비 위축, 전반적인 경제 성장 둔화는 반대로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트럼프 관세 전쟁의 최종적인 물가 영향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디플레이션 압력 중 어느 쪽이 더 강하게 작용하느냐에 달려있으며, 그 결과는 예측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일부에서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성장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있습니다 [citation:3]. 또한, 앞서 언급했듯이, 다른 국가들의 대응과 글로벌 공급망의 변화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단정적인 예측보다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